[박세아 기자] 대림산업은 26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전일대비 0.39% 상승한 7만 6500원에 거래되다 오후 2시19분 전일종가와 같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24일 7만 2900원에서 25일 7만 6200원으로 4.52% 상승 마감했었다.

대림산업 주가는 최근 1년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건설업황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업의 특성상 정부의 고강도 규제 정책과 더불어 해외 건설 수주가 예전 같지 않은 구조적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으로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주택 규제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7일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 국내 건설회사의 해외 수주 계약금이 전년보다 약 30.5% 감소한 22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해외수주 업체 순위에서 2017년 4위, 2018년 7위로 3단계 하락한 것에 이어 지난해 16위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림산업은 직접 운영하려고 했던 서울 아크로 포레스트 오피스와 상업 시설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LB자산운용컨소시엄에 넘기기로 하면서 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와 같은 사실은 대림산업이 2019년 7월 22일자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내 비주거 시설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요구에 따른 공시 답변을 지난 21일 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 3구역에 짓고 있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림산업이 확보하게 될 6000억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해 한다. 당장 6000억원이 영업이익 증가에는 큰 기여를 하겠지만, 대형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과거보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크로 포레스트 매각에 따른 자금 6000억원은 대림산업의 자체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으로 편입될 것"이라면서 "이 영업이익에 대한 구체적 활용에 대한 것은 앞으로 나오는 공시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2019년 연간 연결실적(잠정)을 보면 매출 9조 6895억원, 영업이익 1조 1094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8% 감소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31.2% 상승했다. 이 중 건설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8% 성장하면서 호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못했음에도 플랜트 부문 실적 개선과 고려개발의 자회사 연결 편입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의 대림산업 주식 보유율은 25일 오후 2시 26분 기준 48.52%다. 1년 전 46.27%보다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