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 팁 한나연 기자] 딱딱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로 꼽히는 건설업계에도 내부 및 채용 문화와 관련해 새바람이 부는 가운데, GS건설도 지난해 허윤홍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로 내부에 변화를 겪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는 최근 사내에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내부 조직 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 대표는 1979년생, 올해 만 45세다. 1957년생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를 비롯해, 1963년생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 등 50~60년대생 출신 CEO가 많은 타 대형 건설사와 달리 유일한 40대 CEO를 수장으로 두고 있다.

허 대표는 ‘젊은 CEO’라는 별명에 맞게 올해 이른바 ‘소통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허 대표의 취임 이후 반바지 출근이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디지털 기반 업무 환경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허 대표는 전 임직원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목표로 효율화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호칭 단일화도 시행했다. 책임자급인 팀장과 담당 임원은 그대로 두되 ‘전임’, ‘책임’ 등 내부 직급을 없애고 호칭도 "님"으로 통일했다. 이번 직급 개편은 지난 2020년 ‘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의 5단계 직급을 두 단계로 축소한 이후로 또 한 번 단행된 것이다. 다만 외부 영업활동 등에는 예외가 적용된다. 이밖에도 사무실 파티션을 없애는 등 자리 배치를 수평적으로 바꿔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가는 모습이다.

허 대표는 지난해 취임 당시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사내 호칭을 재편하고 자유로운 소통 공간을 만들겠다”며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유연한 근무 형태 도입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GS건설은 최근 임신·출산·육아 전 주기에 걸쳐 실효성 있는 혜택을 확충하고,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 역시 보강 및 신설한다고 밝혔다.

특히 난임 시술비, 산후조리원 비용 지원,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등의 혜택이 신설·보강됐다. 또 법정 육아휴직 외에 추가로 최대 1년의 육아휴직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허 대표는 지난 6월 임직원들에게 성과급 미지급에 대한 사과의 말을 사내 메일로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탓에 적자를 기록, 경영성과급을 지급할 환경이 되지 않자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유감의 뜻을 전한 것이다.

허 대표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손익 측면에서 목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해 경영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경영 상황 개선과 지속 성장의 기초를 공고히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며, 노력과 헌신에 충분한 보상을 드리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가 성과급 지급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채용 측면에서도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올 하반기 채용에 정장 대신 면접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기존의 격식 있고 딱딱한 면접 분위기에서 벗어나 면접 자리 배치를 가깝게 구성하고 면접관과 지원자가 태블릿PC를 활용해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채용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들이 면접 단계에서부터 자유로운 소통과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을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회사의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