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커뮤니티 염재인 기자]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국내 조선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을 비롯해 탈탄소 시대에 맞춰 친환경 관련 신사업 진출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조선 3사(삼성중공업·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는 해상풍력, 선박 임대업, 방산 등 다양한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240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주요 선종별로 보면 LNG선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92.6% 증가했고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은 각각 42.2%, 50.5%씩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신조선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594만CGT였다. 특히 고부가 LNG선을 집중 수주(465만CGT)한 덕분에 상반기 수주액은 197억3000만달러(약 26조3280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연간 수주 목표 대부분을 확보한 국내 조선업계는 호황기 이후를 책임질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업황 특성상 호황과 불황 사이클이 반복되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원 발굴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글로벌 탈탄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삼성중공업, 해상풍력·선박 임대업 진출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바다 아래 묻힌 석유나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생산하는 해상 설비를 말한다. 원유·천연가스 생산 설비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을 타고 사업 다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삼성중공업은 캐나다 에너지 기업 펨비나파이프라인으로부터 2조원 규모 FLNG 1기 제작을 수주했다. FLNG는 해양플랜트의 한 종류로 바다 위에서 천연가스를 시추한 후 바로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들어 저장·하역할 수 있다. 1기 가격이 15억~30억 달러(약 2조~4조원)로 LNG 운반선 6~12척 가격과 맞먹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2017년에는 세계 최초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를 인도하고, 현재까지 발주된 FLNG 8기 중 5기를 수주했다.
해상풍력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해상풍력 기술은 바다 위에 떠다니는 대형 구조물을 만드는 만큼 조선업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7일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와 풍력발전 설비의 부유식 하부구조물 제작과 이를 타워·발전용 터빈과 통합시키는 마샬링 작업 수행을 위한 독점 공급 합의서(PSA)를 체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 OCCS·해상풍력 ‘낙점’
HD한국조선해양도 친환경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분야로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액화·저장설비(OCCS)를 들 수 있다. OCCS는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액화해 안전하게 저장하고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필요한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50년 탄소 배출 100% 감축을 주문하면서 OCCS 기술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이산화탄소 포집 전문 기업인 씨이텍과 OCCS 실증설비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3사는 각각 △실증설비 구축을 위한 부지 제공 △실증설비 설계·제작 △이산화탄소 포집 흡수제 및 시스템 기술 사용에 협력하기로 했다.
해상풍력 시장도 눈독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 등을 위해 필리핀 수빅 조선소의 야드(선박 건조 작업장) 부지 일부와 설비를 임차했다. 이곳에 향후 10년간 5억5000만달러(약 7342억원)를 투자한다. 필리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상풍력 시장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다. 아·태 지역 해상풍력 시장은 2030∼2050년 급성장할 것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전망하고 있다.
한화오션, 에너지사업·방산 분야 주력
한화오션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너지 사업자로 변신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상풍력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해상풍력 설치선(WTIV) 2척을 인도했고, 2척의 대형 WTIV를 건조 중이다. 국내 조선사 중 최고 실적이다. 한화오션은 WTIV 등 역량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가치사슬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방산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 업계 최초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7월 22일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 정비 협약(MSRA)을 맺은 뒤 약 한 달 여 만이다. MSRA는 미국 정부가 높은 유지·보수 품질과 기술을 갖춘 조선 업체와 맺는 인증 협약이다. 이 협약이 있어야 미 해군의 정비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MSRA 인증 기간을 7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 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7조 1038억원)에서 2029년 636억2000만달러(약 84조 9263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MRO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K-방산’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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